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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중계와 뉴스사이

무제 | 2008/08/24 03:13 | 라다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보니 야구 금메달로 뉴스초반이 도배되어 있다.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야 하든말든이지만 문득..... 청와대에 계신 그분이 참모들과 정겹게 모여앉아 두팔을 불끈 흔들며 올림픽중계를 보시는 그 모습이 뉴스와 신문에 나오던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그분들은 스포츠 중계를 보고 환호하는 모습도 전국민을 대표해서 하셔야 하는가 어찌 그리 역동적으로 환호하시던지.....


씁쓸함.....

올림픽 금메달인지 뭔지 모를 스포츠 중계에 환호하는 청와대의 그분들 화면이 TV나 신문에 보도되던 시절이 도데체 언제였던가? 기억하기에 근 몇년은 보지못했던 과거의 기억이기에 과거가 재생된 현재를 다시 본다는 것은 정말 씁쓸하더라.


그리고, 연달아 나온 뉴스, KBS 사장건으로 요직에 계신 분들이 골고루들 모여서 무언가 이야기를 했는데, 청와대의 그분들은 듣기만 했다고 한다. 그분들이 모인것의 요지는 모였다는 점이 우선이고 누가 말을 했는가는 부차의 문제아닌가?  KBS 사장문제에 영향을 끼치고 받고자 하는 분들이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 사후적 과정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는 듣기만'했다라는 해명이 그 적절성을 가질수 있을까? 그분들이 모여앉아 야구 금메달가능성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점은 누구나가 예상가능하지 않은가?

그들이 정권을 잡은후 물갈이하고 낙하산을 보내는 과정을 보면, 그들말마따나 정권이 바꼈는데라는 것이 이유일수는 있다. 정치인과 정치권력이 말마따나 권력을 위해서 투쟁하고 승리했으니 그들의 전리품으로 생각한것들을 챙기는것이 불협화음을 동반하더라도 현재의 우리 정치체제에서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도 인정하자. 하지만 그것도 수긍가능한 선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하는말로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의 행간에 있는 그래서는 안되지만 어쩌랴는 선을 그분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실용적으로 벗어나고 계시다.


내일은 청와대의 그분들 야구중계보고 전국민을 대표해 환호하시는 모습 보지않기를 바라며, 주모의원님의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을 뒤집어서 천민보수주의자들의 씁쓸하기 짝이 없는 선민의식에 입안가득 쓴 욕이 고인다.


태그 : 2mb, 보수주의

팥빙수

무제 | 2008/07/11 03:26 | 라다크

딸애와 함께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다. 얼려둔 얼음을 갈고 사온 팥이랑 떡이랑 파인애플이랑 기타들을 나름의 비율로 만들어서 둘이서 먹어본다. "아빠 진찌 맛있다!"라고 아이가 말을한다. 아이의 말을 들으며 살짝 한쪽 가슴이 아프다....


어제 너무도 더운 날씨에 아이랑 뭐해먹을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 팥빙수나 만들어먹을까 하고 마트에 들러 아이랑 둘어봅니다. 얼음을 갈아서 팥빙수 얼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대략 9600원 정도선... 문제는 기계가 아니라 팥빙수의 핵심인 팥이 문제더군요. 비슷한 용량에 중국산 팥으로 만든것이냐 국산이냐의 문제로 가격차이는 얼추 두배의 차이.... '중국산이라.... 국산팥을 살까?' 가격은 두배가량의 차이.... 고민이 꼬리를 뭅니다. 팥빙수를 만들기 위한 다른 재료들도 둘러봅니다. 팥빙수 하나를 만들어먹기 위해서도 완벽한 국산재료만의 구성은 불가능하더군요. 물론 지불할 능력이 많다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아무리봐도 국산으로 모든 재료의 구매가 불가능하다면 그냥 가격으로 구매를 결정합니다. 중국산 팥을 카트에 담고 아이가 과자를 사달래서 유기농임을 강조하는 과자 한봉지 손에 들려서 마트를 나옵니다. 마트를 나오면서도 뭔가 찝집한 느낌... 가능한 국산을 살껄 그랬나?


얼음을 갈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아이랑 같이 넣어서 팥빙수를 만든다. 가게에 파는 맛과는 다른 그냥 그럭저럭 팥빙수의 맛이지만 아이랑 둘이서 만들었기에 더욱 시원하고 맛이 좋다. 하지만 팥빙수속의 팥을 볼때마다 목에 걸리는 느낌은 도데체 뭘까? 고작 몇천원 아끼자고 중국산팥을 산 아빠의 치사함때문일까? 뭘까?


하물며, 내가 선택가능한 문제에서도 이렇게 마음이 찝찝한데 한달에 7번 이상은 소고기를 어린이집에서 먹어야 하는 딸아이의 직면한 문제에서 '세상에서 가장 싸고 질좋고 안전하고 맛있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미국소고기 스테이크를 잘라 입으로 가져가는 그작자들의 말을 나는 정말 한번쯤 믿어보고 싶다. 하지만 믿어보고 싶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제 내 딸아이는 그 아이의 선택권을 박탈당한채 '세상에서 가장 싸고 질좋고 안전하고 맛있다'는 미국소고기가 어린이집 식단에 오르게 되는 시대에 살게 된것이다.

태그 : 팥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