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회부 김대훈 기자]

27일 낮 1시 55분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상일동 방면 승강장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이 선로에 뛰어들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서 관계자는 "지하철 역내 폐쇄회로 화면을 판독한 결과 이들은 1시 47분 쯤 승강장에 내려온 뒤 승강장 끝부분에 서 있다가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오는 순간 투신했다"고 전했다.

투신한 사람 가운데 6살 가량의 여자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으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과 폐쇄회로 화면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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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기사]

위장이혼까지 불사했지만…허망하게 무너진 어느 가장의 꿈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08.28 10:45 | 최종수정 2008.08.28 10:55

비보를 듣고 병원을 찾은 여모(42) 씨는 충격으로 제대로 걷지 못했다. 아내 홍모(30) 씨가 아들(11)과 딸(5)을 붙들고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여씨는 "자살일 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중략..)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80828104514252&p=ned&RIGHT_COMM=R12

태그 : 투신

야구중계와 뉴스사이

무제 | 2008/08/24 03:13 | 라다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보니 야구 금메달로 뉴스초반이 도배되어 있다.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야 하든말든이지만 문득..... 청와대에 계신 그분이 참모들과 정겹게 모여앉아 두팔을 불끈 흔들며 올림픽중계를 보시는 그 모습이 뉴스와 신문에 나오던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그분들은 스포츠 중계를 보고 환호하는 모습도 전국민을 대표해서 하셔야 하는가 어찌 그리 역동적으로 환호하시던지.....


씁쓸함.....

올림픽 금메달인지 뭔지 모를 스포츠 중계에 환호하는 청와대의 그분들 화면이 TV나 신문에 보도되던 시절이 도데체 언제였던가? 기억하기에 근 몇년은 보지못했던 과거의 기억이기에 과거가 재생된 현재를 다시 본다는 것은 정말 씁쓸하더라.


그리고, 연달아 나온 뉴스, KBS 사장건으로 요직에 계신 분들이 골고루들 모여서 무언가 이야기를 했는데, 청와대의 그분들은 듣기만 했다고 한다. 그분들이 모인것의 요지는 모였다는 점이 우선이고 누가 말을 했는가는 부차의 문제아닌가?  KBS 사장문제에 영향을 끼치고 받고자 하는 분들이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 사후적 과정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는 듣기만'했다라는 해명이 그 적절성을 가질수 있을까? 그분들이 모여앉아 야구 금메달가능성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점은 누구나가 예상가능하지 않은가?

그들이 정권을 잡은후 물갈이하고 낙하산을 보내는 과정을 보면, 그들말마따나 정권이 바꼈는데라는 것이 이유일수는 있다. 정치인과 정치권력이 말마따나 권력을 위해서 투쟁하고 승리했으니 그들의 전리품으로 생각한것들을 챙기는것이 불협화음을 동반하더라도 현재의 우리 정치체제에서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도 인정하자. 하지만 그것도 수긍가능한 선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하는말로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의 행간에 있는 그래서는 안되지만 어쩌랴는 선을 그분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실용적으로 벗어나고 계시다.


내일은 청와대의 그분들 야구중계보고 전국민을 대표해 환호하시는 모습 보지않기를 바라며, 주모의원님의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을 뒤집어서 천민보수주의자들의 씁쓸하기 짝이 없는 선민의식에 입안가득 쓴 욕이 고인다.


태그 : 2mb, 보수주의

(오마이뉴스) 아직도 진보정당 실험할 게 남아있나
[촛불논쟁-거리정치인가 정당정치인가?⑥] <여공 1970…>의 저자 김원 박사



촛불에 상찬을 늘어놓은 다른 지식인들에 비해 그는 차분했다.


<여공 1970, 그녀들의 반역사(2006년)>란 책으로 주목받았던 김원 박사(정치학)는 6월 중순께 발표한 글에서 "아이들의 촛불을 보며 지나치게 부끄러워하거나 환호해서는 안된다"며 침착하고 냉정한 시선을 주문했다.


"우리는 이미 2002년 촛불이 어떻게 잦아들었으며, 당시 촛불을 든 아이들이 88만원세대가 되어 고용불안 속에서 '경제를 살려준다'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김 박사는 '촛불이 일상으로 들어왔을 때'를 언급하며 비판적 시각을 이어갔다.


"한달 전 뉴타운 건설에 열광했던 집단이 갑자기 촛불 속에 자신을 불태울 수 있을까? 한국정치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거리의 정치가 순간 잦아들면서 일상으로 대중들이 돌아갈 때, 시민사회의 '풀뿌리 보수주의'는 다시 강력한 흡인력을 보이며 대중을 빨아들였다. 이 점에서 촛불로 한국 시민사회의 풀뿌리 보수주의가 변화했다고 판단한 것은 경솔한 판단이다."


심지어 박사는 "(2002년 촛불에 이어) 2008년 촛불에도 '민족주의'는 지속적으로 존재하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를 "민족적 자존심에 기초한 멘탈리티의 재생"이라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중략)


"진보정당 실험할 게 더 남아있나"


또한 김 박사는 "사회운동과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로 분출됐다"며 촛불시위가 한국사회에 '두 가지 성찰'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하나는 더 이상 한국사회의 변화는 기존의 제도화된 정당이나 정당정치를 통해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촛불은 촛불이고 제도정치가 시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는 촛불시위든 거리정치든 대중지성이든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더 이상 기존의 사회운동 패러다임을 고집했을 때 사회운동이 대중과 소통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대중의 호민관'이라는 패러다임으로는 대중을 이해할 수도 없고, 대중이 복무할 수 있는 언어공간도 확보할 수 없고, 그들을 사회적·정치적 변화의 장으로 끌어올 수도 없을 것이다. 이제 사회운동은 대중의 호민관으로서 역할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사회운동 활동가들도 이번 촛불시위에서 그런 점을 학습했다고 본다." 


이런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박사는 최근 촛불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의 '대의제 민주주의론'과 관련 "현상 유지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최장집 선생이 생각하는 (민주주의의) 최대치는 친노동자정당의 집권인 것 같다. 국가권력이나 정부행태의 변화·집권 등을 통해서만 좀더 풍부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친노동자정당의 집권을 돕는 시간에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다양한 가능성을 사회 부분에서 추진하는 게 (새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의제 민주주의는 대중의 판단과도 부딪친다. 대중들이 투표와 선거에 참여해 자신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느냐?"


이 대목에서 김 박사는 "정당정치는 대안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며 '진보정당 무용론' 혹은 '정당정치 무용론'으로 비칠 수 있는 도전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이미 "촛불집회에 대한 많은 해석들을 보면,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이 필요없는 이론들"(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이 87년이 20년 되는 해였다. 좋은 정당, 진보정당의 실험을 더 할 게 남았나? 더 이상 거기에 목을 매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파산 선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나? 대중들이 자신들의 일상적 문제를 자기문제로 표출하기에는 정당은 너무 낡았다. 그런 것들이 명백한데 계속 (진보)정당에 목을 매야 하느냐? (진보) 전당이 대안이라고 얘기해야 하느냐?"


이어 김 박사는 "대중의 우발성과 예측불가능성이 한국정치를 관통하는 특징이 아닌가 싶다"며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아래로부터 대중투쟁에 근거했을 때 형식적 민주주의가 실질적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대중의 우발성과 예측불가능성을 제도정치로 통제할 때 민주주의가 공고화된다는 주장은 현상유지적이고 보수적"이라며 거듭 '최장집 사단'의 견해를 비판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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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무제 | 2008/07/11 03:26 | 라다크

딸애와 함께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다. 얼려둔 얼음을 갈고 사온 팥이랑 떡이랑 파인애플이랑 기타들을 나름의 비율로 만들어서 둘이서 먹어본다. "아빠 진찌 맛있다!"라고 아이가 말을한다. 아이의 말을 들으며 살짝 한쪽 가슴이 아프다....


어제 너무도 더운 날씨에 아이랑 뭐해먹을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 팥빙수나 만들어먹을까 하고 마트에 들러 아이랑 둘어봅니다. 얼음을 갈아서 팥빙수 얼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대략 9600원 정도선... 문제는 기계가 아니라 팥빙수의 핵심인 팥이 문제더군요. 비슷한 용량에 중국산 팥으로 만든것이냐 국산이냐의 문제로 가격차이는 얼추 두배의 차이.... '중국산이라.... 국산팥을 살까?' 가격은 두배가량의 차이.... 고민이 꼬리를 뭅니다. 팥빙수를 만들기 위한 다른 재료들도 둘러봅니다. 팥빙수 하나를 만들어먹기 위해서도 완벽한 국산재료만의 구성은 불가능하더군요. 물론 지불할 능력이 많다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아무리봐도 국산으로 모든 재료의 구매가 불가능하다면 그냥 가격으로 구매를 결정합니다. 중국산 팥을 카트에 담고 아이가 과자를 사달래서 유기농임을 강조하는 과자 한봉지 손에 들려서 마트를 나옵니다. 마트를 나오면서도 뭔가 찝집한 느낌... 가능한 국산을 살껄 그랬나?


얼음을 갈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아이랑 같이 넣어서 팥빙수를 만든다. 가게에 파는 맛과는 다른 그냥 그럭저럭 팥빙수의 맛이지만 아이랑 둘이서 만들었기에 더욱 시원하고 맛이 좋다. 하지만 팥빙수속의 팥을 볼때마다 목에 걸리는 느낌은 도데체 뭘까? 고작 몇천원 아끼자고 중국산팥을 산 아빠의 치사함때문일까? 뭘까?


하물며, 내가 선택가능한 문제에서도 이렇게 마음이 찝찝한데 한달에 7번 이상은 소고기를 어린이집에서 먹어야 하는 딸아이의 직면한 문제에서 '세상에서 가장 싸고 질좋고 안전하고 맛있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미국소고기 스테이크를 잘라 입으로 가져가는 그작자들의 말을 나는 정말 한번쯤 믿어보고 싶다. 하지만 믿어보고 싶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제 내 딸아이는 그 아이의 선택권을 박탈당한채 '세상에서 가장 싸고 질좋고 안전하고 맛있다'는 미국소고기가 어린이집 식단에 오르게 되는 시대에 살게 된것이다.

태그 : 팥빙수
사회
퇴학한 중학생들이 경로당을 터는 까닭
[빈곤리포트③] 저소득 빈곤계층 아동대상 엽기살인 막을 길 없나
장윤선 (sunnijang)
작년 크리스마스 때 실종됐던 이혜진·우예슬양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건 올 3월이었다. 5개월간 이미 이 사건은 머릿속에서 지워졌지만 저소득 맞벌이가정의 방치 아동들은 여전히 밤늦도록 놀이터에서 논다. 는 경기도의 후원을 받아 경기도에서 가장 취약한 안산 선부동 아이들의 방임 현황을 취재했다. 모두 4차례로 나눠 저소득 맞벌이, 한부모, 조손가정 아이들의 방임실태를 알아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보도를 통해 안산 선부동 저소득 계층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내실있는 통합보육시스템 속에 안착되기를 기대해본다.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석수초등학교에서 안전한 하교길을 위해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유성호
선부동

대구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허은정양이 납치 2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누가 왜 허양을 살해했을까 의문이 증폭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벌써 22일째다. '혜진·예슬양 사건'이 뇌리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터진 어린이살인사건이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어린이살인범죄'를 막을 길은 없는 것일까. 저소득 빈곤계층 아동들이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이유는 뭘까.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학원뺑뺑이' 경제사정 되는 맞벌이와 학원 못 보내는 저소득 맞벌이


정 부는 '안양 어린이 살인사건' 이후 학교 앞에 '안전둥지'를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을 벌였다. 그러나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18일 안산 선부동 석수초등학교 앞 S문구점 앞에도 주차분리대를 닮은 '안전둥지' 표지판이 있었지만 관리 소홀로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S문구 주인은 "경찰의 요청으로 지난 4월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건도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평소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안양어린이 사건' 이후 어린이 안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석수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 유성호
선부동

안산 단원경찰서 선부지구대 경찰들도 '안전둥지'를 돌면서 상황을 점검했지만, 디카로 '문제없다'는 '증명사진'을 찍을 뿐 별다른 조처는 하지 않았다. 전시행정의 단면처럼 보였다. 


저 소득 어린이들의 방과 후 안전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최근 빈발하는 아동범죄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맞벌이나 한 부모, 조손가정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되거나 가담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에 대한 예방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황 충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문화홍보위원은 "부모가 밤늦도록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곤란한 빈곤계층 아동들은 방과 후에 누군가의 돌봄 없이 방치되는 일이 많다"며 "맞벌이 가정 가운데도 아이들을 '학원 뺑뺑이'로 돌릴 경제사정이 되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아이들은 학업이나 범죄노출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진단했다.


황 위원은 "안양 혜진-예슬사건과 대구 허은정양 사건에서 보듯이 저소득 맞벌이,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하는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이 해결할 수 없는 아동보호 문제점들은 이제 정부와 사회, 시민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5일 안산 선부동 '무지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동네 저소득계층 아동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안양이나 대구에서 터진 사고가 안산 선부동이라고 피해갈 리 없다는 판단에서 '동네어른'들이 사전에 대책을 세워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경기도 2학기부터 다기능학교 신설...효과는?


  
지난 5일 안산 선부2동 무지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지역아동 복지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장윤선
빈곤리포트

김선자 안산시 단원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가정복지 담당계장은 "요즘 관내 경로당 5군데가 잇달아 털리고 있다"며 "퇴학한 중학생들이 집에도 가기 싫고, 그룹홈도 가고 싶지 않으니, PC방 떠돌다 돈 떨어지면 잠잘 곳을 찾아 경로당을 뜯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계장은 "털린 동네 경로당이 문단속을 좀 더 세게 하니까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2층 문을 딴 뒤 그 길로 내려와 혹여 발을 잘못 딛다가 엉뚱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가슴을 한두 번 쓸어내린 게 아니다"며 "제도권 밖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곳은 지역아동센터 뿐인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윤희 안산시청 가족여성과 아동담당 계장은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안산시가 가장 많다"며 "보건복지가족부에도 안산은 특수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해두었다"고 전했다.


한 계장은 "최근 빈발하는 아동살인범죄 등과 관련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2학기부터 다기능학교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며 "한 학교당 3개의 교실을 리모델링해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교사나 보모가 아이들을 돌보며 학습도 지도하고, 식사도 제공하는 휴식처 개념의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기능학교는 맞벌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교와 학원, 가정기능까지 통합한 24시간 보육시스템이다. 이 개념은 지난 4월 '혜진·예슬 사건'을 계기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 사업에 21억8천만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그 러나 정작 혜진과 예슬이가 다녔던 안양 명학초등학교는 '다기능학교'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유는 학교시설이 노후하고 늦은 밤까지 학교가 운영됨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데다 '혜진·예슬 사건'에 따른 학교이미지 등을 고려한 조처로 알려졌다.


사 정은 안산도 비슷하다. 학교들이 거의 희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도 비슷하다. 노후한 학교시설에서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 아이들을 24시간 보육한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사들에게는 직무부담으로 연결되고, 학교도 24시간 체제로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력 등이 만만치 않다는 게다.


안 산 선일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늦은 밤까지 지내야 한다는 것은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아이들은 학교보다는 좀 더 따뜻하고, 정겨운 놀이가 있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윤희 안산시청 계장도 "안산시내 학교 가운데 '다기능학교'를 희망하는 학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교육의 연장으로 생각하기 쉬워 여러 학교들이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토할 때까지 먹는 아이, 그리고 아동보호의 현실

 

  
방과 후 초등학생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지역의 한 아동센터를 찾아와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선부동
황충만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문화홍보위원은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지역 내 아동보호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며 "안산 선부2동 우리 동네만이라도 '지역연대'방안으로 학교-지역아동센터-가정까지 연결되는 후원시스템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 어 황 위원은 "지역 안에서 늘 발생하는 아동문제의 현장에 있다 보니 아동복지를 종합적으로 책임질 원스톱 토털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결식아동 누구나 쉽게 찾아와 밥먹고, 공부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문화생활도 즐기고, 엄마처럼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담교사가 있다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무 엇보다 황 위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원거리에 복지관을 덜렁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접근성이 좋고 네트워크로 정보전달이 빠른 통합 망을 갖춤으로써 위기아동 발생부터 긴급시스템 발동, 아동보호 등을 조직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와 관련, 성준모 안산시의원(민주당)은 "관이 예산을 확보해 최소한 운영비 정도를 지원한다면 선부2동 주민센터에서도 충분히 행정지원을 할 수 있다"며 "시설현대화와 우수강사 확보로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센터가 있다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보탰다.


김명연 안산시의원(한나라당)도 "관이 아동복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발을 빼니까 문제"라며 "안산시 전체 청소년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센터에 대한 일괄 데이터조사 및 운영방안 연구를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고동옥 목사는 "현장 사회복지의 현실을 볼 때 아동과 가정을 잇는 통로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며 "도움이 필요한 빈곤가정 아이들이 많지만 통합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답답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안 산 선부동 무지개 지역아동센터 한근자 사무국장은 "밤 9시, 10시에도 동네 오락실에서 전자오락에 빠진 아이들을 자주 발견한다"면서 "대개는 저녁밥도 굶은 채 엄마가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경우"라고 걱정했다. 한 국장의 말이다. 


" 밤 10시에도 밥 달라는 애들 있어요. 하루는 아홉 살 꼬맹이에게 밥을 줬는데, 어른보다 더 먹어요. 저러다 탈나지 했는데,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들어가던 밥이 순식간에 도로 다 넘어왔어요. 너무 굶으면 토할 때까지 먹는다는 소리를 듣긴 했어도 직접 본 건 처음이었죠. 여기 있으면 매일 눈물바람이에요. 부모님 늦게 퇴근해도, 안정적인 공간에서 숙제하고, 밥 먹고, 놀 수 있어야 아동범죄 노출빈도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8.06.21 09:51
태그 :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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